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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실행과 투명한 소통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이삼오구

CEO 박종호, 주재형 인터뷰

2019년에 시작한 이삼오구는 4년만에 연매출 600억을 달성한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그 사이 구성원도 많이 늘어 현재는 100명이 넘는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는데요. 이삼오구의 창업자이자 대표를 맡고 있는 주재형, 박종호 두 분을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재형님, 종호님!
종호 | 안녕하세요! 이삼오구 공동대표이자 현재 마케팅1팀 팀장을 같이 맡고 있는 박종호입니다.
재형 | 안녕하세요. 주재형입니다. 28살이고 지금 이삼오구 대표 겸 상품기획팀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창업한 지는 만 4년 쯤 지났네요. 사실 지금 대학교 휴학 중이에요.
인터뷰 사진을 찍자고 하니 굉장히 어색해 하신 두 분.. 사진 잘 나왔습니다. 이삼오구 대표 박종호(좌) 주재형(우)

창업 스토리

제가 알기론 두 분 모두 학교를 다니다가 사업을 시작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게 되신건지 궁금해요! 이 회사가 첫 번째 사업인가요?
종호 | 사업을 어떻게 정의하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긴 한데 규모에 따라 정의하면 첫 번째 사업인 게 맞고요. 규모가 아니라 시도 관점에서 보면 한 네,다섯 번째인 것 같아요. 첫 사업은 수능 끝나고 했던 군고구마 장사입니다. (웃음) 재형님 그리고 지금 함께 마케팅 팀에서 일하고 있는 기훈님이랑 셋이 군고구마 장사를 했어요. 그리고 제가 재수를 했거든요. 재수를 하면서 크리스마스 이브 때는 초코파이 길거리 이벤트 같은 것도 했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몇 번 시도를 하다가 대학 때 창업 동아리에 들어가면서 두 가지 정도 창업 시도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시작하게 된 게 이삼오구예요. 했던 시도들이 잘 됐다기보다는 처음에는 친구들끼리 재미로 했던 것 같아요.
그럼 항상 재형님이랑 여러 시도를 하셨던 건가요?
종호 | 항상 제가 ‘같이 해볼래’하고 제안하는 쪽이긴 했어요.
재형 | 둘 다 사실 대학 때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아서 시간이 많다 보니까 뭐 해볼까, 뭐 해보자 이런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웃음) 대학생 때 같은 집에 살면서 보통 같이 게임을 많이 하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를 해보자는 얘기도 많이 했었습니다.
종호 | 본격적으로 창업을 진짜 해보고 싶어졌을 때 두 달 정도 인턴을 했었거든요. 거기에서 커머스업에 대해서 조금 파악했던 것 같아요. 제품을 만드는 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어렵지 않고 제조사랑 연락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있다면 우리도 해볼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럼 항상 재형님한테 제안을 하시는 이유가 뭐였나요?
재형 | 같이 사니까 맨날 보고 옆에서 특별히 할 일 없어 보여서 아니었을까요? (웃음)
종호 | 그렇기도 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친구 중에 제일 똑똑한 사람이라고 할까요? 거짓말이라고 느끼실 수 있는데 재형님이 저희 고등학교 이과 중에 제일 똑똑한 사람이었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 함께하고 계신 거네요. 같이 창업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둘이 소울메이트인건지? 두 분의 관계성이 궁금해요!
종호 | 지금은 공동대표죠. (웃음)
재형 | 지금은 각자 사무실에 떨어져 있고 거리도 멀다 보니까 옛날만큼 자주 얘기하지는 못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같은 기숙사 쓰고 대학교 때도 같이 살았다 보니까 가족보다도 훨씬 가까이 있는 그런 사이였어요. 그러다보니 무언가를 같이 하자고 하는 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종호 | 뭔가 대박인 아이템이 있는데 홀라당 혼자 한다는 게 상상이 잘 안 됐던 것 같아요.
재형 | 단순히 그냥 친구니까 같이 하자고 한 건 아니고 같이 했을 때 충분히 시너지가 있고 충분히 믿을 수 있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고구마도 같이 팔아 본 경험도 있었고요.
종호 | 친구랑 창업하면 싸운다고 하는데 저희는 원래 친구였을 때부터 싸워서(웃음) 창업해서 싸우는 건 별로 리스크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요즘도 자주 싸우시나요? 요즘에는 어떠신지 갑자기 궁금합니다.
재형 | 싸우면 이제 큰일 나니까 안 싸웁니다. (웃음)
종호 | 개인적인 감정을 앞세워서 싸우는 경우는 없는 것 같아요. 재형님과의 관계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인간관계에서 싸움을 하는 경우가 이제 없어진 것 같긴 해요. 사람이 좀 되어가고 있는 게 아닐까요? (웃음)
두 분이 사이가 좋으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웃음) 취업이 아닌 창업을 선택하신 이유도 궁금해요.
종호 | 저는 어떤 좋은 직장을 가거나 취업하기 위해서는 1년 또는 2년 정도가 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기회 비용을 생각했을 때 그 시간을 창업에 투자하면 더 높은 확률로 많은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웃음) 생각했습니다.
재형 |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약대를 다니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진로가 다양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경험적으로 크게 리스크가 없다고 생각해서 하게 된 것 같아요.
종호 | 솔직히 저희가 리스크가 높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게 저희가 공부를 열심히 안 했어요. (웃음) 그래서 남는 게 시간이었거든요. 어차피 진로를 고민하는 시점에 재미없는 공부를 할지, 보다 재미있는 일을 할지 그 사이에서 더 재밌는 일을 해보자고 생각한 것 같아요.
재형 | 그쵸. 그래서 처음에는 좀 더 재밌을 것 같은 일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종호 | 그 때 재형님이랑 저랑 알바나 과외 같은 걸 되게 열심히 했었거든요. 그래서 모아둔 돈이 있었는데 둘이서 잃으면 좀 덜 억울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웃음)
함께 했던 여러 시도 중 하나인 거꾸로 자전거 사업. 얼굴은 두 분의 초상권을 위해 삭제…
그렇다면 창업했을 당시의 목표는 무엇이셨나요?
재형 | 수익을 낸다.
종호 | 돈을 한번 벌어본다. (웃음)
근데 그렇게 시작하셨는데 그러면 예상치 못하게 엄청 잘 된 건가요?
종호 | 그렇죠. 사실 생각보다 숫자가 너무 빨리 나왔죠.
재형 | 저희가 창업을 할 때, ‘이런 비슷한 커머스 회사를 누가 하는데 굉장히 잘 된다’ 그런 얘기를 듣고 한 것도 아니었고 종호님이 페이스북에 광고하는 방법을 간단하게 배워왔지만 그 회사가 광고를 엄청 적극적으로 하는 회사는 아니어서 사실 엄청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는 안 했던 것 같아요.
종호 | 맞아요. 숫자 나오기 전까지는 그냥 팔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거죠.
그러면 ‘이거 대박났는데’ 생각했던 시점이 어느 때였나요?
종호 | 첫날 그랬어요, 첫날.
재형 | 저희 회의실 중에 첫 번째 판매가 일어난 날이라고 쓰여 있는 회의실이 있잖아요. 그 시간이 새벽인데, 저희가 처음으로 광고를 걸고 밤부터 그 광고가 돌아가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이게 언제 팔리나 하고 새로고침을 누르면서 새벽까지 기다렸는데 딱 하나가 팔려서 와, 다행이다 하고 잤어요. 그런데 자고 일어나 보니까 주문이 생각보다 엄청 들어오는 거예요. 또 마침 그 날 종호님은 놀러 가서 없었거든요. 그래서 혼자 택배를 싸면서 이거 진짜 잘 되겠다 라는 생각이 그때 처음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 그 뒤로 계속 쭉 잘 된 건가요? 시행착오도 많았을 것 같아요.
재형 | 많았죠. 음, 초반에 저희가 올리는 광고가 잘리는 문제가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되게 아까운 시간인 것 같은데 그 당시에는 새로운 제품을 내고 사업을 확장시키려고 하기보다 ‘광고를 어떻게 하면 더 걸 수 있는가’에 모든 신경을 집중했었고 거기에 거의 1년 정도 시간을 썼던 것 같아요. 물론 그 때의 경험 속에서 얻은 인사이트나 노하우들도 있지만 돌아보면 약간은 아까웠던 시간인 것 같기도 해요.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점이 아쉬우신 거죠?
재형 | 저희 첫 제품이 특이한 콘셉트였다 보니까 ‘이 제품이라서 잘 되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좀 강했던 것 같아요. 근데 그 다음 제품으로 아르맨이 나오고 잘 되고 또 다음 제품이 나오고 잘 되면서 점점 확신을 갖고 그때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전에 1년 정도는 현상 유지 기간이 있었던 거죠. 물론 처음 시작한 입장에서는 그것도 꽤 큰 수익이긴 했지만 그 상태가 1년 동안은 유지됐었고 이후에 다음 제품이 나오면서 폭발적으로 크기 시작했어요.
처음에 20억 정도 수익이 났던 해를 말씀하시는 거죠?
종호 | 네, 맞아요. 그 다음 해에 저희가 120억 매출이었거든요. 그 시기를 1년 딱 앞당길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아님 한 6개월이라도. 그걸 못 했던 게 아쉽죠.
재형 | 그 시기는 광고가 엄청 효율이 잘 나던 시기였기 때문에 지금부터 다 1년씩 앞당겨졌다면 지금 얼마나 성장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좀 있긴 하죠.
종호 | 초반보다 지금이 훨씬 열심히 일하기도 합니다. (웃음) 현성님(COO)이 합류하시면서 동기부여도 많이 되고 조직과 사업에 대한 시각이 많이 확장된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이 많아지면서 여러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그럼 창업한 걸 후회한 적도 있으신가요?
종호, 재형 | 후회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종호 | 사업이 잘 되기도 했고 단위 시간 당 배우는 경험이 엄청 크다고 생각해서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이삼오구의 2층 회의실. 첫 판매가 일어난 시각(0432)을 회의실 명으로 쓰고 있다

대표로 일하기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회사가 빠르게 성장한 만큼 대표인 두 분도 정말 빠른 성장을 경험하셨을 것 같아요. 초기와 현재를 비교해본다면 어떤 성장통과 고민이 있으신가요?
종호 | 초기에는 어떻게 하면 이 업에서 잘하는 플레이어가 될까 하는 실무자 관점의 성장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비즈니스가 성장해야 된다는 생각이 강했고, 마케팅 능력 또는 제품 기획 능력에 대해서 확신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실무적으로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이제 조직을 어떻게 운영할지, 사람을 어떻게 관리하고 동기부여하고 교육할지 등 조직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 고민들이 아직 성장으로 이어진 것 같지는 않지만 앞으로는 후자(조직의 성장)에 초점이 많이 맞춰진 상태로 배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재형 | 저도 비슷한 것 같은데 지금까지는 어떤 제품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팔아야 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면 이제는 진짜 사업을 어떻게 이끌어야 될지, 그런 단의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그렇고요. 저희 회사 분들이 다 성격도 좋으시고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잘 해주시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동안을 돌아보면 저희가 대표로서 방향성을 제시하는 시간이나 자리는 많이 갖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우리 회사만의 특색이나 우리 회사는 이런 조직이고 우리는 이렇게 나아가야 된다 이런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종호 | 경험 관점에서도 지금이 되게 좋은 시즌인 것 같아요. 직원이 100명이 되었는데 100명이면 엄청 많은 인원이잖아요. 100명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동기부여가 된 상태에서 조직이 성장할 수 있을지, 비즈니스가 성장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게 저에게도 많은 배움을 가져다 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커가면서 대표로서 집중하고 발전시켜야겠다고 생각하는 포인트도 변화해왔네요. 그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가 많으실 것 같은데 조금만 이야기해주세요 :)
종호 | 어려운 질문이네요. (웃음) 최근에는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새로운 구성원들과 유대감을 쌓아가는 게 되게 오래 걸렸던 것 같거든요. 그런데 조직이 커질수록 신뢰할 수 있는 조직인가, 대표인가, 팀원인가 그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구나 하는 걸 배웠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직원들과 계속 소통하고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고요.
재형 | 저는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고 내적으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근데 사업을 하면서 느낀 건 완성도가 내 기준만큼 안 되더라도 빠르게 실행하는 게 오히려 성장 관점에서는 도움이 된다는 거였어요. 완벽한 결과물보다는 빠르게 실행하는 게 더 중요했던 경험을 여러 번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대표를 하면서 관계에 대한 배움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끼리 사업을 하다가 이젠 직원 분들이 생겼잖아요. 그 과정에서 내가 대표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떤 의사 결정을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가 등에 대한 고민들이 생겼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던 것 같아요. 어디서 배워올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까 쉽지 않았고 그 과정을 함께 해준 직원 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종호 | 물론 아직도 어려운 것 같아요.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하고 있습니다.
재형 | 맞아요.

성장과 소통

대표라는 역할을 맡으시면서 관점을 나에게서 다수로 넓히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고 할 수 있겠네요. 대표님 뿐만 아니라 구성원 모두 시행착오를 겪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할 것 같아요. 재형님이 해주신 답변이 저희가 인터뷰했던 직원분들이 모두 말했던 이삼오구의 특징이거든요. 빠른 실행과 성장 현재 우리한테 얼마나 중요하고 실제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재형 | 완전 실제죠. 현재 이삼오구의 자랑이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보이는 것보다 더 빠르게.
종호 | 저는 계속 강조하는 게 이삼오구에서 일하는 게 힘들긴 하지만 재밌는 부분이 되게 많다는 거예요. 저는 이걸 공부하다가 시험 성적이 잘 나오는 재미로 항상 비유하는데 저희 업무가 마케팅 숫자로 바로 확인이 되잖아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고 숫자를 통해 그 성장을 검증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 같아서 재미있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힘들지만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재미가 있는 회사가 이삼오구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 원동력이 빠른 실행과 성장이고요.
힘들다는 점에도 공감이 되네요. (웃음) 동시에 빠르게 성장하고 성과를 내고 있는 게 눈에 보이니까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빠르게 성장하면서 인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요. 그만큼 조직 운영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종호님이 말씀해주신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조직에 대해서 좀 더 듣고 싶어요. 관련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종호 | 저는 업무적인 고민에 대해서 같이 논의할 때 본인의 생각을 솔직히 말하는 문화가 형성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한국과 같은 맥락 문화의 환경에서 그렇게 소통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저는 투명한 소통이 신뢰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실무자분들이 제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생각해서 말하지 않았으면 해요. 업무적인 고민을 그 사람과 얼마나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저는 실무자가 저에게 의견을 줄 때 공격적으로 말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재형 | 제가 느낀 장점은 반대긴 하거든요. 저는 오히려 구성원분들이 대부분 더 조심스럽고 서로 배려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트러블이 잘 안 생기고 화목한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제가 다른 직장도 다녀보고 이삼오구에 와서 느끼는 부분이 이삼오구는 상대방을 생각해서 조심스럽게 말하고 기분 상하지 않게 소통하는 걸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종호님이 말씀하신 투명한 소통과 조심스러운 소통이 그냥 들었을 때는 서로 함께할 수 없는 느낌인데 여기에서는 공존하는 거잖아요. 어떻게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종호 | 당연히 상대방의 기분이 나쁘지 않는 선에서 말하는 걸 최우선으로 합니다. 다만 저한테는 좀 더 공격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거였어요. 아무래도 제가 대표니까 실무자가 저한테 솔직하게 말하기 어려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공격적으로 말하라고 합니다. 그래야 본인의 생각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어요. 제가 어떤 일을 요청했을 때 이런 이런 이유로 이걸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문화라고 할까요? 물론 지금 그 문화가 완성되어 있다는 뜻은 아니고 그런 방향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조금 더 적극적인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투명하고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싶은데 아무리 두 분이 젊더라도 대표이기 때문에 직원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울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오히려 공격적인 소통을 하면 더 두 분이 원하는 수준에 가까운 수평적 소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신 건가요?
종호 | 그런 것 같아요.
재형 | 맞아요. 투명하게 소통하고 싶다고 항상 생각하지만 저희한테 말씀하시는 게 직원 입장에서는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원온원 미팅도 많이 하고 이야기해주시는 건 최대한 들어드리고 어렵다면 왜 어려운지에 대해서도 최대한 대답을 드리려고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런 소통 문화를 만들기 위해 실제로 하고 있는 노력은 어떤 게 있을까요?
재형 | 일단 팀장 원온원 미팅을 월마다 하고 있고요. 경영진과의 원온원도 분기마다 했었죠. 지금은 인원이 늘면서 반기로 바뀌긴 했지만요.
종호 | 그리고 호칭도 님으로 통일하고 있고, 최근에는 슬랙을 도입하면서 타코 문화도 생겼죠. (웃음)
이삼오구에 새로 생긴 타코 문화. 고마운 마음을 전할 때 타코를 보낸다
슬랙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슬랙을 쓰면서 직원들이 일하는데 즐거움이라는 요소가 확실히 추가된 것 같아요. 두 분은 어떠신가요? 슬랙 쓰시면서 만족도가 많이 올라가셨나요?
종호 | 저는 엄청 올라갔죠.
재형 | 저도 많이 올라간 것 같습니다.
종호 | 리더분들이 특히 많이 올라갔을 것 같아요. 이전에는 메신저 방이 너무 많고 소통을 어디에 해야 될지 헷갈리고, 똑같은 말을 여러 번 했어야 했는데 지금은 공개 채널에 태그만 하면 되니까 엄청 좋은 것 같습니다.
재형 | 이걸 어디다가 얘기해야 되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꽤 길었더라고요.
종호 | 저는 스레드가 이만큼 쌓였는데 옛날 잔디 확인하던 거 대비해서는 시간이 훨씬 더 줄어든 것 같아요.
저도 다른 팀에서 어떤 정보가 오가는지 아는 것도 유의미하지만 다른 팀들은 어떻게 의사 결정을 하는지 그 과정을 알 수 있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느꼈어요. 그만큼 자기의 사고 영역이 넓어지는 거잖아요. 우리가 최대한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으면 확실히 각자가 더 똑똑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단지 정보만 많이 알게 되는 게 아니라 이 사람이 이렇게 합리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구나 이런 걸 알게 되면서요. 앞으로 이 문화도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종호 | 도움이 되셨다니 좋네요 :) 물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저희 모두 성장하는 과정에 있고, 더 투명한 소통, 즐거운 소통, 배려하는 소통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성장의 변곡점

지금까지 이삼오구는 투자를 받지 않고 성장하고 있는데요. 투자를 받지 않고 계속 비즈니스를 우리 힘으로 확장하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종호 | 일단 이 비즈니스의 본질이 현금이 나오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투자를 받지 않았던 것 같아요. 커머스의 본질은 지속적으로 수익이 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수익이 나지 않는데 이후에 수익을 기대하는 건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투자를 받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거지만 투자를 받게 되면 의사결정자가 많아지니까 빠른 실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잖아요.
재형 | 저희가 퍼포먼스 마케팅으로 수익을 내면서 성장해왔기 때문에 그동안 큰 돈이 필요한 일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리고 좀 더 주도적이고, 빠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받지 않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확실히 그동안의 성장 속도를 보면 유의미한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이삼오구는 어떤 시즌/단계에 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종호 | ‘회사’가 되는 시점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은 모든 경영진들이 전 구성원과 소통을 하고 있는데 인원이 늘어나면서 앞으로는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게 어려워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진짜 회사로 바뀌는 시점인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도 물론 암묵적으로 공유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앞으로는 저희가 직접 소통하지 못하는 곳까지 동일한 문화와 가치를 공유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런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재형 | 저는 저희가 지금까지 되게 빠르게 컸지만 지금이 또 하나의 변곡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 빠르게 클 수 있는 시작의 시점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가 뭘까요?
재형 | 더 빠르게 클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계속 보이는 것 같아요. 시장 관점에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더 도전적인 상황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더 많은 기회가 저희 앞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인원도 많이 늘었고 필요했던 파트들이 모두 충원되고 일하는 방식이나 내부 체계도 많이 잡히면서 안정된 것 같아요. 서로 생각도 많이 비슷해져 가는 것 같고요. 여러모로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서 내년, 내후년 쯤에 훨씬 더 커져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서 이삼오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일까요? 앞서 말한 성장, 성과 이런 건 무조건 중요한 가치이고 거기에 어떤 추가적인 가치가 있으면 우리가 이 변곡점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까요?
재형 | ‘도전’이 아닌가 합니다. 이제는 경영진, 팀장 이런 사람들의 주도로만 성장할 수 있는 시기는 끝난 것 같아요. 좀 더 팀원들에서 시작된 성장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모두가 각자 자기만의 도전을 하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보는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시기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허슬’이라고도 하죠? 새로운 조직문화적인 가치가 될 수도 있겠네요. 기억해두겠습니다! (웃음) 그렇다면 전사적으로, 개개인이 모두가 ‘허슬’하기 위해 이삼오구는 어떤 서포트를 해줄 수 있을까요?
종호 | 되게 어렵네요. 회사 차원에서 해줄 수 있는 건 저는 교육인 것 같아요. 제일 중요한 게 뭐냐고 했을 때 방금 재형님이 말했던 것처럼 오래 일해서 성과를 내는 건 지속할 수 있는 성장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아무래도 오래 일하는데 (웃음) 어쨌든 제가 70-80시간 투자하면서 배운 것들을 얼마나 빠르게 구성원에게 잘 알려줄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실무자 교육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신경을 써야 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고, 제가 가진 거 왕창 다 나눠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교육에 정말 신경을 많이 쓸 것 같네요.
재형 | 지속할 수 있는 성장을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이나 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이 딜레마가 있는 것 같아요. 어쨌든 당장의 성장을 위해서 저희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요청을 하게 되는 부분이 계속 생기기도 하거든요. 저희 생각에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보니까 다른 방향도 분명히 필요하고 도전을 장려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그렇게 되기 어려운 딜레마가 있어서 사실 계속 고민 중인 영역이긴 합니다. 개개인이 ‘허슬’하고 ‘성장’하고 ‘도전’하는 그날까지 더 열심히 고민해보겠습니다!
‘힘차게 에너제틱하게 빨리 행동을 취한다는 뜻을 가진 허슬. ‘앞만 보고 나아가는 것’ 또는 추진력이 빠르고 끝까지 해내가는 행동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도전, Next

확실히 회사 차원에서 다양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온 것 같습니다. 그동안 회사가 성장할 때 지속적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한 단계 점프업하는 시기가 있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재형 | 저희는 고정되어 있어요. 매년 말 3,4분기 쯤이요.
종호 | 약속의 3분기 (웃음)
재형 | 상품 기획적으로는 신제품들이 연초에 기획이 되면 그게 3분기에 나와서 4분기 때 본격적으로 돌아가면서 그때 매출이 확 뛰고 계속 그렇게 반복됐던 것 같아요.
종호 | 마케팅적으로는 저희가 매년 계속 빠른 실행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하거든요. 그래서 초반에 해왔던 시행착오들이 쌓이면서 인사이트가 3,4분기 때 구체화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럼 이 3,4분기의 인사이트를 다음 해 1,2분기까지 적용하고 그러다 정체 되는 시점이 있다면 또 인사이트를 계속 갈구하고 그런 사이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삼오구만의 성장 사이클이 구축된 느낌이네요. 동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면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도 궁금해요. 내년 그리고 더 나아가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종호 | 크게는 세 가지로 나눠서 설명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일단 저희 비즈니스의 본질 자체인 굉장히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기조는 유지합니다. 다만 매출 다각화 측면에서는 좀 불안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시도이기도 한데, 두 번째로 그동안 저희가 얻은 인사이트랑 사업적인 이점을 가지고 해외 수출을 진행을 해볼 거고요. 세 번째는 그동안 해본 적 없는 완전 새로운 액션에 대해서 진지하게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완전 새로운 액션이란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종호 | 첫 번째와 두 번째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확장되는 영역이긴 하겠지만 완전히 새롭다고 느껴질 수 있는 액션을 해보려고 합니다.
재형 | 저희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대신에 완전히 다른, 꽤 다른 방법으로요.
기대가 되네요. 그렇게 다양한 각도로 방향성을 가져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종호 | 어느 정도 시점이 되면 이 비즈니스에 대한 인사이트를 대표 입장에서 더 고도화하기보다는 그동안 축척된 인사이트를 가지고 각 구성원들의 발전 속도를 충분히 지지해 줄 수 있는 상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제는 대표로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는데 투자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군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에 대해서는 지난 1월 캔미팅에서 언급해주셨잖아요. 그 내용을 여기서도 간단히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종호 | 먼저 올해 새롭게 설정한 비전에 대해 소개드리면 좋을 것 같은데 현재 이삼오구의 비전은 ‘No.1 D2C Company’입니다. 기존의 ‘No.1 라이프 커머스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에서 ‘No.1 D2C 비즈니스 기업이 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세웠습니다. 미디어 커머스도 사실은 D2C(Direct to consumer) 비즈니스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저희의 목표가 한층 높아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존에도 소비자를 이해하고 설득하는 과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더 양질의 제품,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되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 미션도 ‘일상의 다양한 영역에서 최고의 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하여 고객의 삶을 개선한다’로 좀 더 명확하게 정의했어요.
그러기 위해서 질적, 양적으로 업계에서 1등이라고 이해할만큼 성장하는 것, 온라인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D2C 비즈니스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것이 저희의 새로운 목표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서려고 하는데요. 국내에서 시도한 다양한 방법론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할거고, 저희의 강점인 ‘빠르게 시도하고 다양한 실패와 성공을 통해 인사이트를 쌓고, 계속해서 더 나은 성과를 내는 과정’을 통해 해외에서도 빠르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높아진 목표만큼 올해 하게 될 경험들이 기대가 됩니다! 새로운 미션과 비전을 말씀해주셨는데, 대표로서 궁극적으로 이루시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종호 |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지만 현재 최연소 상장사 대표가 있는데 생각보다 나이가 많거든요. 그래서 농담으로 그런 얘기를 하긴 합니다. 최연소 상장사 대표..? (웃음)
그 때 되면 인터뷰 한 번 더 해야겠네요! 화이팅입니다! 말씀하신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이삼오구가 더 잘하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영역이 있을까요? 개인적인 목표도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종호 | 이삼오구가 잘했으면 하고 생각하는 건 아까 말했던 교육인 것 같아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지만 더 잘하고 싶고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직접 하는 교육은 작은 부분이고 저희가 매뉴얼이나 가이드를 만들 때 주체가 대표나 팀장이 아니라 실무자들이 많이 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지금 정말 잘해주고 계신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매뉴얼이 리뉴얼되고 실무적으로 활용되는 빈도는 좀 적은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을 좀 더 잘하게 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교육을 ‘강의’와 같은 일부분에 한정되어 생각하지 않고 매뉴얼, 가이드 이런 식으로 다양하게 넓은 범위로 생각하는 게 보편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계속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경영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일단 지금부터는 그렇지 않으면 잘 못할 거라는 확신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훨씬 더 많이 배워야 되고 실무를 배우는 것보다 더 깊이 있는 고민을 많이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재형 | 이삼오구가 잘했으면 하는 건 종호님이 잘 말씀해주신 것 같고 저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 더 크게 보고 움직일 수 있는 사람, 더 크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성장한 미래의 이삼오구는 어떤 것들을 더 누리게 될까요? 우리가 추구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종호 | 복지적인 부분이지만 전 구성원이 1층 카페를 누리는 날이 오면 좋겠고요. 저희가 있는 공간의 크기가 더 커져서, 모두가 쾌적한 공간을 누릴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재형 | 이삼오구가 더 잘되고 더 많이 알려져서 이삼오구 출신이다, 이삼오구 다닌다고 했을 때 좀 더 알아볼 수 있는 회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함께, 그리고 같이

말씀하신 미래를 이루기 위해서 어떤 분들이 이삼오구에 더 합류했으면 좋겠나요?
종호 | 되게 중요한 질문이네요. 저희는 능력 있고 성숙한 사람. (웃음) 저희는 앞으로 능력이 있어도 성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안 뽑을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성숙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재형 | 비슷한 생각입니다.
성숙한 사람의 의미가 뭘까요?
종호 | 저는 회사에서 싸우는 거 좋아하고 논리적인 다툼도 되게 좋아하는데 그게 감정으로 번지는 사람이냐, 아니냐를 의미하는 것 같아요. 업무적인 소통을 할 때도 최대한 착하게 말하려고 하고 말할 수 있는 사람, 동시에 업무적인 피드백을 받았을 때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거나 않으려고 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 같아요.
재형 | 구성원들이 모두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회사가 되려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함께 일하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거군요. 저는 채용을 하니까 두 분이 굉장히 신경을 쓴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직원분들은 잘 모르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종호 | 저희도 잘 모르고 있었던 것 같아요. (웃음) 인터뷰를 하다보니 알게 되었다.
재형 | 직원분들도 그런 인식이 있긴 하잖아요. 뭔가 우리 회사 사람들 다 착한 것 같다.
그렇긴 하지만 대표님들이 관심이 있는지 몰랐을 것 같아요. (웃음) 사실 채용 관점에서 보면 그런 부분까지 신경 쓰면 채용하기가 진짜 어려워지거든요 어떻게 보면 우리가 추구하는 빠른 성장이랑은 좀 반대되는 기준이기도 하고요. 성장을 더디게 할 수 있는 기준이더라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이유가 뭘까요?
종호 | 결국 나중에 돌아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단기간에 대출 풀로 당겨서 빨리 받고 돌려 줘야 하는 거 같은 거죠. 그렇게 되면 결국에는 나중에 훨씬 더 많은 인원을 훨씬 더 빠르게 채용해야 되는 시점이 분명히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직에 잘 적응하면서 이삼오구인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오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형 | 어떤 것보다 조직 문화를 바꾸는 게 제일 어려운 일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한 번 안 좋아지면 다시 돌리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을 하고 아마 그런 시점이 되면 성장이 멈추겠죠. 그렇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채용이 쉽지 않긴 하지만 저도 함께 하는 동료분들이 정말 좋아서 그 혜택을 많이 보는 입장으로서 참 감사한 부분입니다. 그럼 드디어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삼오구 구성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한 마디 해주세요!
종호 | 사실 초반에는 제가 실무적으로 성과를 냈을 때 재미와 보람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제가 생각하지 못한 굉장히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구성원분들의 시선에서 가지고 왔을 때 ‘벌써 이렇게 성장했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참 보람차고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재형 | 그건 저도 맞는 것 같아요. 슬랙으로 바뀌고 나서 이제 다들 어떻게 의사소통 하시는지 볼 수 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진짜 다들 훨씬 잘하고 계신다는 게 많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걸 볼 때 뿌듯하다고 해야 되나, 우리 직원분들이 이렇게 일을 잘하시는구나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진심으로 다들 굉장히 잘 하고 계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저보다 훨씬 똑똑하시고 일 잘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다고 생각하고 배울 부분도 엄청 많다고 생각을 하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칭찬을 잘 못해서 저도 이제 좀 해야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잘 못하는 부분인데, 제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종호 | 조금 더 나아가서 인간적으로도 다같이 친해지고 싶은데 대표라는 포지션이 그러기에는 부적합한 부분이 있어서 못하지만 마음만은 그렇다는 걸 말하고 싶네요. 다들 친구가 되고 싶은 그런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다 좋은 사람들이고 이삼오구 내에서 좋은 인연 만들면서 열심히 일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다들 잘하고 있다!
그리고 저희도 계속 그런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삼오구를 떠나게 되더라도 사람들도 다 좋았고 좋은 동료를 만났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었다. 그런데 더 좋은 제안이 와서 이직하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회사.
저도 그런 회사가 되도록 같이 노력하겠습니다! 이삼오구 창업 스토리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들으면서 대표님 두 분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게 되고 이삼오구의 미래가 기대되기도 하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최근에 이사한 이삼오구의 새로운 보금자리이자 사옥의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