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팀 팀장 한동희님 직무 인터뷰
안녕하세요 동희님! 인터뷰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초기부터 이삼오구와 함께 하고 계시는데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이삼오구에 오시게 된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네 안녕하세요, 저는 이삼오구에서 마케팅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한동희입니다. 이삼오구 설립 초기부터 일하면서 마케팅 업무 이외에도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다가 현재는 마케팅팀의 팀장으로 일하고 있어요. 저는 이삼오구가 첫 회사인데요, 처음에는 회사를 오래 다니겠다는 생각보다는 경험을 쌓고 싶다는 생각으로 들어왔던 것 같아요. 전공이 경제학이라 금융권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마케팅을 생각한 건 아니었어요. 일을 하다 보니 마케팅 업무를 맡게 되었고, 이후에도 더 많은 것을 경험해보자는 생각으로 조금 더, 조금 더 일해보자고 했던 게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웃음)
마케팅 외에도 다양한 업무들을 했다고 하셨는데 어떤 업무들이었나요?
사실 그때는 각자의 업무가 엄청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다양한 업무를 맡았죠. 상품 기획도 했었고 계약서를 쓰거나 면접을 같이 보기도 했어요. 그 외에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한 이야기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2020년도 5월 세 번째 브랜드가 런칭된 시점 이후부터 마케팅 업무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그 브랜드의 런칭과 관련한 마케팅 업무를 전담하게 되었거든요. 그때도 업무량이 많지 않아서 상품 기획도 같이 하다가, 회사가 점점 커지고 모든 업무를 관리하기 어려운 시점에 마케팅에 집중해야겠다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여러 업무 중에서 마케팅을 선택한 것도 있고, 회사에서도 마케팅에 집중하면 좋겠다는 판단이 있어서 그 후로는 마케팅에만 집중하게 되었어요.
처음부터 마케팅 업무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라고 하셨잖아요. 마케팅 업무와는 잘 맞는다고 생각하시나요?
마케팅에도 직무가 여러 가지인데 저는 처음에 퍼포먼스 마케팅을 중점적으로 했었거든요. 경제학을 전공했다 보니 숫자를 본다는 점이 잘 맞는다고 느껴졌어요. 저는 다른 콘텐츠 마케터 분들처럼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굉장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퍼포먼스 마케팅을 먼저 시작하면서 저와 잘 맞는 업무를 찾게 되어서 재미있게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살면서 나와 완벽히 맞는 업무를 찾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콘텐츠 기획을 처음부터 했다면 저랑 안 맞는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웃음)
동희님처럼 다양한 업무 중에 나와 잘 맞는 일을 찾아서 재미를 붙이는 방식도 좋은 것 같네요. 그럼 지금 담당하고 계신 온라인 커머스 마케터가 전체적으로 어떤 직무인지도 소개 부탁드려요!
온라인 커머스 마케터는 매출을 올리기 위한 모든 마케팅 업무에 대해서 고민하고 실행하는 직무입니다. 크게는 컨텐츠 기획, 퍼포먼스 마케팅, 프로모션과 CRM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전에는 브랜드 마케터, 바이럴 마케터, 콘텐츠 마케터로 나뉘어 있었거든요. 각각의 직무에서 중요한 일들을 따로 고민하다 보니 마케팅팀의 전체 목표인 매출에 대한 고민은 많이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온라인 커머스 마케터로 업무를 통합하게 되었고, 통합한 후에는 다양한 우선순위를 목표 달성(매출 증대) 관점에서 접근하고, 브랜드 성장에 필요한 액션을 취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각자 달랐던 우선순위를 하나로 통합한다는 점에서 이점이라고 생각하셨던 걸까요?
네 맞습니다. 통합되기 전에는 직무가 나뉘어 있으니 마케팅 팀의 전체적인 KPI는 매출이지만 각자의 KPI가 다르게 설정되었던 것 같아요. 물론 다들 매출과 연관이 있겠지만 직무별로 우선순위가 조금씩 달라졌던거죠. 그러다 보니 비효율도 많이 발생했던 것 같고 직무별로 인원이 다르다 보니 한 직무에 업무가 과중되기도 해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같은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고자 직무를 통합했습니다.
그리고 전에는 일부 직무는 담당 브랜드가 정해져 있지 않아서 매출을 가시적으로 보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직무별로 일단 이번 주, 오늘 할 일을 끝내는 게 가장 큰 목표였는데 지금은 담당 브랜드별로 매출을 파악하기가 쉽고 직무도 통합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을 우선순위에 두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직무를 통합한 후에 여러 비효율적인 지점이 해소된 것 같아요.
저희가 다른 마케터 분들이랑 인터뷰 했을 때도 굉장히 성과에 집중하고 계신 게 느껴져서 직무를 통합한 효과가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온라인 커머스 마케터가 최종적인 마케팅팀의 직무라고 봐도 될까요?
당장은 변화가 없을 것 같아요. 마케팅 직무라고 하면 직무에 대해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마케팅은 한 분야만 알아서 절대 잘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저희 회사 기조는 후자가 맞아요. 스페셜리스트를 키운다기보다는 다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는 한 통합된 형태의 마케터 직무를 유지할 것 같습니다.
동희님이 리더인 브랜드의 노션 페이지. 온라인 커머스 마케터는 모두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럼 통합된 형태의 직무인 온라인 커머스 마케터로 일하면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나 태도가 있다면 뭘까요?
계속해서 ‘왜’를 고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터분들은 항상 다양한 업무를 처리해야 하다 보니까 물 흐르듯 관성처럼 업무가 진행되기 쉬워요. 그래서 어떤 지표를 보더라도, 어떤 업무를 진행하더라도 왜 이렇게 됐을까,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었을까, 다음에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결과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면 똑같은 결과가 반복되어서 얻어갈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당장 얼마나 많은 인사이트를 갖고 있는가 보다는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분들이 빠르게 성장한다고 생각해요. 꾸준히 고민하는 태도가 있다면 마케팅 인사이트가 쌓이는 건 시간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럼 성과가 꼭 나지 않더라도 꾸준히 고민하는 태도에 의의를 둔다고 보면 될까요?
고민만 하면 안 되고 거기서 뭔가를 얻어야 합니다.(웃음) 사실 처음부터 다 잘할 수가 없잖아요. 단기적으로는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거기에서 얻은 인사이트가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도 있고요. 팀원분들 중에도 처음부터 성과를 내시는 분이 있고, 퍼포먼스가 잘 나진 않지만 계속 고민하면서 열심히 하시는 분도 있는데 그렇게 고민하다 보면 결국에는 퍼포먼스를 내시더라고요. 그래서 성과를 낸다는 측면에서도 고민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느껴집니다.
꾸준히 질문하고 고민할 때 성장도 따라온다는 말씀이시네요. 마케팅팀 뿐만 아니라 이삼오구도 그렇게 성장해왔다고 느껴집니다. 동희님이 느낀 이삼오구 성장의 원동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이삼오구의 원동력은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빠른 테스트로 통해 인사이트를 얻는다는 거예요. 변화가 굉장히 빠른 시장이기 때문에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때를 놓칠 가능성이 커요. 그래서 빠르게 시도하고 인사이트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이삼오구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어요. 변화가 빠른 시장에서는 기존의 방법만으로는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고 시도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저희는 애매하다고 생각하면 일단 해보는 편이에요.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자세히 따져보고, 조금이라도 리스크가 커 보이면 안 하는 조직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희는 테스트를 최대한 빠르게, 많이 해본다는 점이 제일 큰 특징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다른 마케터분들도 팀원 입장에서 주체적으로 다양한 시도와 의사결정을 해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얘기를 해주셨어요. 실제로 팀원분들이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더 좋은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하시는 것 같고요. 팀원들을 주도적으로 일하게 하는 환경이 있다면 뭘까요?
일단 말씀해주신 것처럼 자유롭게 기획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기도 하고, 광고 기획안이나 프로모션 등의 제안을 주셨을 때 이게 어떤 점에서 잘될 것 같은지 계속 여쭤보는 것 같아요. 제안하는 사람이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제안해주신 내용에 대해서 왜 이렇게 생각하셨는지 여쭤보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계속 질문하는 편입니다. 많이 질문하고 대답할수록 제안하시는 팀원 분도 확신을 가질 수 있고, 더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방식은 종호님(대표)도 비슷하게 하고 계시고요.
리스크가 있더라도 안 된다고 하기보다는 얼마나 확신이 있는지 계속 확인함으로써 스스로가 확신을 갖고 할 수 있게끔 한다는 거네요. 그럼 두 번째 원동력으로 말씀해주신 ‘두려움 없이 시도하는 것’을 실천하기 위한 노하우나, 시도한 게 실패하더라도 회복 탄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한 번 해보고 ‘뭐야 이거 안 되네’ 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실패한 결과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시도해본 걸로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지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안 됐으면 왜 안 됐는지, 내가 뭘 고칠 수 있었을까 하면서 다시 해보는 것 같아요. 실패했다는 결과 자체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럼 이거 말고 다른 걸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생각하면서 다시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그 경험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에 집중하신다는 거군요. 마케터분들이 일관된 얘기를 해주셔서 마케팅 조직 내에서 마케터로서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공유가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나 직무에 대해서는 많이 여쭤본 것 같아요. 동희님이 팀장으로서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도 궁금한데요. 우선 마케팅팀장으로 일한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이삼오구에서 일한 지는 3년 정도 되었고요, 팀장으로 일한 지는 2년 가까이 된 것 같습니다. 팀장을 맡고 나서부터는 책임감의 정도가 달라지고 태도 자체도 좀 달라진 것 같아요. 전에는 제가 할 일만 잘하면 됐는데 지금은 제가 할 일을 하면서 팀원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신경 쓸 게 더 많아진 것 같아요.
동희님이 3년 근속으로 받게 된 리프레시 휴가 2주. 열심히 달려오신 만큼 충분히 쉬다 오시기 바랍니다!
팀장으로서 최근에 가장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회사의 규모가 커진 만큼 마케팅팀 구성원의 수가 늘어나면서 신규 입사자 분들이 어떻게 하면 회사에 잘 적응하실 수 있을지, 어떻게 소통해야 팀 전체적인 퍼포먼스를 향상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더불어 마케팅팀 내부 소통뿐만 아니라 타 부서와의 협업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소통했을 때 오해의 소지 없이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을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그 외에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포인트도 있나요?
업무를 전달해드릴 때 그 업무의 맥락이나 방향성을 최대한 함께 전달 드리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팀원분들 입장에서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요. (웃음) 저도 경영진이나 다른 팀으로부터 받아서 업무를 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 업무가 왜 이렇게 진행되었는지 모르면 시작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팀원분들에게 업무를 드릴 때도 최대한 맥락이나 업무 히스토리를 설명 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팀장으로서 팀원들의 방향을 잘 잡아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의 KPI와 팀 또는 회사의 KPI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을 모두 충족하는 방향에 대해서 고민하고 잘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말로는 새로운 시도를 장려하지만, 막상 새로운 시도를 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구성원들은 점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지 않을 거예요. 때문에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고 빠르게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드리려고 하고, 저부터 먼저 그렇게 일하려고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험에서 인사이트를 얻고 적용하는 태도가 마케팅 실무 뿐만 아니라 리더 역할을 하실 때도 적용되고 있군요! 이삼오구의 리더로 일하면서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무엇이신지도 궁금합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와 팀을 더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점이 좋다고 생각해요. 회사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저도 같이 성장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고, 마케팅팀의 액션이 회사 성장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빠르게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케팅팀에 사회초년생이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 팀원분들이 성장하는 걸 볼 때 기분이 좋고 참 뿌듯합니다.
그리고 저는 초기부터 일했기 때문에 넓은 업무 범위와 의사 결정을 경험해볼 수 있었지만, 확실히 팀장으로 일하면 팀원에 비해 회사의 전사적인 사안이나 세부적인 내용을 직접적으로 더 많이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부서장 회의에 참여하면서 팀원보다 의사결정 과정에 더 많이 참여하게 되니까요. 단편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회사 입장에서도 생각하고 팀원 입장에서도 생각하게 되어서 넓게 볼 수 있는 시야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팀원분들에게 업무의 맥락이나 히스토리를 설명드리는 것도 가능한 것 같고요.
반대로 팀장으로서 고충도 많으실 것 같은데 가장 힘들거나 어렵다고 느끼시는 부분은 뭘까요?
여러 브랜드를 관리하고 있다 보니 한 브랜드에 신경을 쓰다가 다른 브랜드에 소홀해지기 쉬운 것 같아요. 그래서 모든 브랜드를 균형 있게 관리하는 게 어려울 때가 있고, 새로운 일이 생길 때 일이 조금씩 늘어나는 게 아니라 담당하는 브랜드 수만큼 배로 늘어나는 느낌이 들 때 힘들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해야 할 일의 양이 많다 보니 퇴근하기 전이나 출근 직후에 업무를 리스트업하고, 오늘 꼭 해야 하는 일과 해야 하지만 오늘은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일, 이런 식으로 우선순위와 나름의 기한을 정해서 처리하는 편이에요. 팀원분들에게 업무적 피드백을 드릴 때도 제가 빨리 피드백 해야 하는 건 바로바로 드리지만, 지금 당장 피드백이 없어도 괜찮다고 판단되는 것들은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피드백을 드리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업무를 관리하다 보니 즉각적으로 팀원분들에게 피드백을 드리기 어려울 때, 팀원분들이 제 마음과 다를 때 그런 부분이 힘들긴 하죠. 다른 부분들은 리더라면 당연히 느끼는 부담이나 책임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리더로서 많은 업무를 책임지면서 팀원분들의 업무도 관리하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죠. 그럼 팀장을 하면서 힘들 때는 보통 어떻게 푸시고, 도움을 요청하신다면 누구한테 보통 도움을 요청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쉬어야 내가 진짜 쉰다고 느끼는지 아직 저만의 해답을 못 찾은 것 같아서 아직 찾아가는 중입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건 카테고리마다 다른데 주로 경영진 분들한테 많이 물어보는 것 같아요. 제가 힘들다고 느끼는 이유 중에 제가 생각하는 방향이 회사의 방향성과 맞는지, 혹은 충돌하는지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경영진 분들이 회사의 방향성을 확인해주시면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확신을 갖고 팀원들한테 업무를 드리고 피드백 드리기가 수월해지니까 그런 부분에서 경영진 분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매주 화요일이면 브랜드 주간회의로 꽉 차는 동희님의 일정
꼭 동희님만의 휴식 방법을 찾으셨으면 좋겠네요 :) 그럼 팀에 대해서 조금 더 질문을 해볼게요. 동희님은 앞으로 어떤 팀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나요?
제 목표는 성장하려는 욕심이 있는 팀원들이 성장하기 좋은 팀을 만드는 거예요. '불편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논의 과정에서 팀 구성원 모두가 서로에게 솔직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하고 싶어요. 그 과정에서 사람에 따라 불편할 수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솔직한 피드백의 필요성에 공감하실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또한, 정기 원온원 미팅을 통해 성장에 필요한 유의미한 피드백을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솔직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을 어렵게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조금 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하시는 노력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회의나 원온원 미팅에서 제가 먼저 최대한 물어보는 편이에요. 솔직한 피드백이 어려운 분들을 배려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그냥 넘어간다거나 좋은 말만 해드릴 수도 있겠지만, 저는 확실하지 않은 부분들은 계속해서 질문하면서 솔직한 소통을 이끌어가려고 합니다. 분명 말하면서 불편한 부분이 생길 수 있지만 그걸 감수할 만큼 솔직하게 피드백을 주고받는 게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함께 소통하는 직원이나 인턴 분들이 다른 곳에 가더라도 이런 피드백 상황이 있을텐데 이 과정에 면역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질문을 많이 드리는 것도 있고요. 이런 방식이 지속되다 보니까 제가 말할 때에도 팀원 분들이 이해가 안 되면 저한테 이건 어떻게 되는 건지, 왜 이렇게 진행되는지 계속 물어보시기도 해요.
사실 불편해하는 분들의 입장은 신경을 많이 못 쓴 것 같기는 하네요. (웃음) 저도 어떤 점이 불편한지는 알거든요. 그래도 불편하다고 해서 솔직한 소통을 미루게 되면 성장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들고, 챌린지를 계속 겪다 보면 적응도 되고 더 단단해지는 부분이 있으니까 이런 환경에 노출되는 게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내 기획안에 대해서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으면 당황스러울 수도 있고 어떻게 대답해야 될지 고민하게 되잖아요. 그럴 때는 모른다고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모르는 부분은 추후에 다시 확인해볼 수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저한테도 그렇게 날카로운 질문을 많이 했으면 합니다.
동희님이 어떤 소통 방식을 추구하시고 왜 그 방식을 추구하시는지 이해가 되네요. 원온원 미팅에 대해서도 잠깐 말씀해주셨는데 팀장으로서 원온원의 장점이나 단점, 효과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저는 팀원분들이 많아서 한 명 한 명 소통하는 게 쉽지 않은데 원온원을 통해 일대일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겨서 좋다고 생각해요. 회의에서 질문하는 건 피드백보다는 업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원온원에서는 일대일 피드백이나 구체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대일로 피드백 하는 게 팀원 분들이 받아들이기에도 더 좋고, 왜 이런 피드백을 하는지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요. 평소 업무 도중에는 바빠서 매번 이건 잘했고 이건 아쉽다 말씀드리기 어렵다 보니 원온원으로 소통하는 시간이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과 해야 해서 힘들기는 합니다. (웃음)
이삼오구에서 원온원 미팅에서 사용하고 있는 질문지의 일부. 솔직한 소통과 충분한 피드백을 주고받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매달 많은 팀원분들과 원온원 미팅을 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 같네요! 그동안 이삼오구와 함께 꾸준히 성장해오셨는데 개인적으로든 업무적으로든 올해는 어떤 성장을 목표로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인 성장에 대해서는 최근에 많이 생각해보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저도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팀원분들한테 계속해서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업무적으로는 여전히 제가 맡은 브랜드, 회사의 매출을 올리는 게 제일 큰 목표일 것 같습니다. (웃음) 그리고 각 브랜드와 회사의 매출 볼륨이 커지다 보니까 다르게 도전해볼 수 있는 게 많지 않을까 싶어요. 그동안은 규모가 큰 두세 개 브랜드만 새로운 걸 많이 시도했다면 다른 브랜드들도 요즘 그 정도의 매출 규모를 보여서 다른 것도 많이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새롭게 도전하는 것들은 회사 전체적으로도 아직 인사이트가 없어서 앞으로 쌓아갈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걸 시도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봐요.
그럼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일하면서 가장 고마웠던 한 사람을 꼽는다면 누구인가요?
쑥스럽긴 한데 종호님, 재형님(대표)일 것 같아요. 제일 오래 같이 일하기도 했고 그분들이 저한테 계속 챌린지를 주거든요. 편한 상황에 있다보면 사람이 나태해질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 상황을 안 만들어주고 계속 성장할 수 있게 계속 저를 트레이닝 해주는 것 같아요. (웃음) 팀원 분들도 제가 말은 안 하지만 고생하는 거 다 알고 있고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으니 좀 더 고생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네요. (웃음) 팀장으로서 부족한 팀장이겠지만 잘 이해해주시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테니 같이 노력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제 거의 마지막 질문인데요, 앞서 팀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앞으로 마케팅팀에 어떤 분이 동료로 함께하길 원하시나요?
사실 이미 다 말씀드린 것 같아요. (웃음)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에 대한 욕심이 많고 실제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이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새로운 것, 실패에 두려움이 없는 분이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D2C 비즈니스는 변화가 빠른 시장인만큼 정체되어 있다면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위와 같은 내용이 마음에 들고 함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지금 바로 지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빠르고 에너지 있는 마케팅팀에 어떤 분이 오실지 저도 기대가 되네요.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동희님이 올해는 리프레시 휴가를 가시겠죠? 혹시 구체적인 계획 있으실까요?
계획은 아직 못 짰는데 이렇게 길게 쉴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으니까 먼 곳으로 가고 싶네요. 유럽이나 미국 쪽 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같이 갈 사람은 아직 찾는 중이라 가기 전에 혼자 국내여행을 다녀와 보려고 합니다. 내가 혼자 여행을 가서도 알차게 놀다 올 수 있는 사람인지 그냥 호텔에 누워서 유튜브만 보다 올 사람인지를 좀 알아야 될 것 같아요.(웃음)
좋은 여행지에 가게 되시면 자랑해주세요! 충분히 리프레시 될 수 있는 시간 보내다 오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동희님!
동희님의 생일에 함께 모인 마케팅팀